‘대형여행사 갑질 횡포 막겠다’ 해외여행 가이드들 노조 설립

한국노총 지부 가입…옵션·쇼핑 관행 개선
“노동기본권·권익 보호할 것”
  • 등록 2017-07-12 오전 9:31:07

    수정 2017-07-12 오전 10:24:59

해외 여행 가이드들이 대형 여행사의 횡포를 막겠다며 노동조합을 설립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행 가이드들이 대형 여행사의 횡포를 막겠다며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저가 패키지 상품 손실을 자비로 메워야 하는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해외 통역가이드 200여명이 노동기본권 및 실질임금 쟁취를 위해 지난 7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산하 중부지역 공공산업노조에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중부지역 공공산업노조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이들의 가입을 승인하고 박인규 지부장을 선출했다.

세계 15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통역가이드는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형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이 갖고 있는 폐단으로 인해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국노총은 설명했다.

예컨대 태국 등 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은 손님 한 명당 최소 10만원에서 25만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부분을 현지 가이드에게 떠넘기는 구조이다 보니 가이드들은 옵션관광, 쇼핑 등으로 이를 메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실액을 메꾸고 난후 들어오는 수입은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가 반반씩 나눠 갖지만 옵션과 쇼핑으로 메꾸지 못하면 가이드가 지불해야 한다.

또 여행사들이 가이드 팁을 가로채거나 여행 요금을 부풀려 가이드에게 부담주기, 고객의 불만이 발생했을 시 가이드에게 떠넘기는 행태 등도 문제라고 한국노총은 지적했다.

가이드들은 저가 패키지 관광 상품에서 본인들이 직접 메꿔야 하는 금액을 없애거나 줄여줄 것과 자유롭게 노조에 가입해 활동할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국내 유명 여행사에서 가이드가 노조에 가입할 경우 팀 배정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막아내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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