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늘리기 위해 규제 완화와 인프라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 일본정부가 관광시설 강화를 위한 인프라 정비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2135만8955명으로 역대 최초로 2000만명을 넘겼다.
일본은 공격적인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저하와 물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는 일본 경제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통역가이드부터 늘린다. 현재 일본에서는 국가가 인증한 자격증이 없으면 유급 가이드 업무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 법을 개정해 자격증이 없더라도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다만 관광객들의 돈을 횡령하거나 질이 좋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악성 가이드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패키지 상품도 다양화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려면 여행업으로 등록받아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참가업체 역시 한정돼 있고 상품의 수도 많지 않다.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여행사가 아닌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패키지 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대형 크루즈 선이 들어갈 수 있는 항만의 정비, 그리고 도로와 철도 행선지 표시의 언어 다양화 등도 함께 시행한다. 아울러 감시 감독도 강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서 질 낮은 숙박처를 제공하거나 불친절한 운송 서비스를 내놓는 업체들을 파악하고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관광객이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의 관광 규제는 60년 전에 만들어졌다”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제도가 내년께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