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질문은 더 이상 은행 대출심사 창구에서만 듣는게 아니다. 결혼을 위해 나간 선 자리에서도 이러한 질문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러나 그 꿈은 한 순간에 깨졌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청혼에 앞서 ‘신용등급’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기 때문이다. 그녀의 신용등급은 불행하게도 좋은편이 아니다.
제시카는 “마치 음악이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었다”면서 “그는 내가 완벽한 여자이지만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결혼하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남녀간 만남이 이뤄지면서 상대편을 검증하기 위해 현재 직업이나 집 뿐 아니라 과거 생활까지 볼 수 있는 신용등급이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40세 미만으로 최근 연애중인 커플 5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용등급은 직업,건강,취미와 같이 배우자를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로 꼽혔다.
마니샤 타커 머니젠 자산 운용사 대표는 “신용등급은 결혼 전 성병 검사를 하는 것과 동등한 것”이라며 “성병 검사를 통해 과거 배우자의 성 생활을 가늠할 수 있듯이 신용등급은 배우자의 과거 경제생활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타커는 “신용등급에 대해 과거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과거엔 신용등급이 배우자를 정하는 척도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마국의 한 페이롤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조세핀 라 벨라(25)는 “신용등급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좋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섹시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예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만남을 주선해주는 사이트 ‘크레디트스코어데이팅.com’과 ‘데이트마이크레디트스코어.com’마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존 헨드릭스(33)는 “여자친구와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카드 결제를 미루지 않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관리는 자신 뿐 아니라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