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의 공천소감 “할 말 많지만 가슴에 묻겠다”

  • 등록 2012-03-19 오전 11:54:34

    수정 2012-03-19 오후 1:53:34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4.11 총선 공천에 대한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서 공천과 관련, “할 말은 많지만 가슴에 묻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당은 승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본인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에서는 친이재오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서울 성동갑의 진수희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앞서 이 의원은 공천 후폭풍이 극심했던 지난 8일 공천 논란과 관련, “최종 입장은 공천이 다 마무리 된 다음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은 당이 불공정하게 공천했다 할 경우, 4월 선거에 표로서 당에 되돌려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명한 군주는 어떤 사람도 싫어하지 않고 물리치지 않았기에 수많은 대중을 이끌 수 있었다고 했다”고 박근혜 위원장을 정조준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시스템 공천과 국민 눈높이에 걸맞는 감동공천을 모토로 내세웠지만 공천과정은 연일 시끄러웠다. 전국 곳곳에서 돌려막기식의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부터 부실검증 논란 등으로 크고작은 파열음이 그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논란은 친이계 학살이라는 점이었다. 이번 공천에서 친이계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락한 반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친박계 인사들은 너무나도 쉽게 공천장을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없지 않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학살을 통해 친이계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적쇄신의 칼날은 친박계보다는 친이계가 더 많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 친이계가 MB정부 국정운영의 주도세력이었던 만큼 이들을 또다시 전면에 내세우기는 총선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는 것이다.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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