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이대로면 3년내 고갈..당국 `고민중`

소진속도 예상보다 빨라..6일만에 874억원
보증재원 한계로 대출규모 10조 넘기 어려워
  • 등록 2010-08-11 오후 12:03:04

    수정 2010-08-11 오후 2:23:28

[이데일리 김도년 이진우 기자] 정부 보증부 서민대출 `햇살론`의 최근 하루 평균 판매 실적이 146억원에 육박해 대출 재원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6영업일) `햇살론`의 판매 실적은 약 874억원을 기록했다. 6영업일간 총 대출 건수는 1만529건으로 최근 1일 평균 대출 건수와 대출액은 각각 1755건, 1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1년(약 260영업일) 단위로 계산한 대출액은 3조7960억원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당국이 책정한 햇살론의 총 대출한도 10조원은 대략 2년8개월만에 고갈되게 된다. `햇살론`은 당초 2015년 7월말까지 5년간 1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당초 햇살론의 공급 가능 기간을 5년으로 계산한 것은 복권기금과 지자체 지원액, 저축은행·상호금융사의 출연금 등으로 만들 수 있는 보증재원이 2조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2조원의 보증재원으로 정부가 대출금의 85% 수준의 보증을 설 경우 대손율을 감안할 때 약 10조원 정도의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햇살론이 수혜계층이 넓고 금리도 파격적으로 낮은 탓에 연일 수요가 몰리면서 생각보다 10조원의 대출가능 한도가 빨리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햇살론의 재원 고갈 가능성이 구체화될 경우 미리 받아두려는 수요까지 가세해 고갈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햇살론 출시 초기라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추세로 갈 것인지는 반기별, 분기별 평균이 나오면 평가해 볼 수 있고 보증재원에 여유가 있으면 공급액을 더 늘려나갈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도 그 부분(대출 한도 조기 소진 문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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