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일주일..강정원 대세? 이철휘 돌풍?

`사외이사 아무개, 누구 후보 민다더라` 추측 난무

  • 등록 2009-11-25 오전 11:35:00

    수정 2009-11-25 오후 12:16:36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KB금융(105560)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인터뷰 대상자를 확정한 가운데, 최종 면접일을 약 일주일 남겨두고 판세가 관심이다. 강정원 행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관료 출신 경쟁자들의 막판 뒷심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주 인터뷰 대상자 4명을 확정했었다. 내부에 축적했던 인재 풀과 외부인물 등을 검토해 회추위가 가린 것이다. 하지만 이중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본인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결국 후보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이철휘 캠코 사장 3명이다.

▲ 좌부터 강정원 행장, 이철휘 캠코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장
금융권 안팎에서는 초반부터 강정원 행장의 우위를 점쳤다. 국민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무난한 경영 성과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일단 기본 검증을 마쳤고 조직의 연속성 안정성 차원에서 후한 평가가 예상된다.

특히 KB지주 사외이사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왔다는 것이 최고 강점이다. KB지주 회장직은 사외이사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회추위 9명은 전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훗날`이나 감독당국, 정치권 및 권력과의 관계 등 각종 변수를 복잡 미묘하게 고려해야 하는 현직 금융인들이나 관료 출신들과는 달리, KB지주 사외이사들은 그야말로 `독립적이고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독특한 지배구조를 이뤄왔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강 행장이 본래 사외이사들과 우호적인 관계였으며, 특히 최근에는 황영기 전 회장 재직시절 황 회장에 기울어 있었던 몇몇의 사외이사들과도 거리를 좁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들이 강 행장에게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 역시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마지막 순간 회추위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 최근 국민은행과 KB지주 안팎에선 `사외이사 누구누구가 모 후보를 밀기로 했다더라` 등 각종 설과 추측이 난무한다.

`KB지주 이사회는 외풍을 타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사태를 매우 정치적인 사건으로 이해한다. 관료집단과 민간 출신 금융계 인사간 알력이 표면화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사외이사들은 은연중에 여기에 동조, 황 회장의 거취결정을 은근히 강요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의외의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과 김병기 전 사장은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두 사람 모두 재무관료 출신으로 민간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또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최근에는 대통령과 절친한 재무관료 출신 김병기씨와 청와대 김백준 총무비서관의 매제인 이철휘 캠코 사장이 KB 지주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돌고 있다"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오는 3일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 사실상 회장 선임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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