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서거) 北조문단 `22시간50분간`서울에

당국간 `비공식.간접 접촉` 주목
김기남 비서․김양건 부장 등 21일 도착
  • 등록 2009-08-20 오후 12:55:55

    수정 2009-08-20 오후 1:33:19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북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조문단이 21~22일 양일간 서울에 머무를 예정이다. 약 23시간을 서울에 머물게 된다. 이에 따라 남북 당국간 `비공식 접촉` 내지는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인사들과의 `간접 접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특별조문단`은 김기남 비서를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 부장(아태평화위원장 겸임),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 맹경일 아태평화위 참사, 리 현 아태평화위 참사, 김은주 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기술일꾼 등 총 6명이다.

조문단은 21일 오후 3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 다음날 오후 2시경에 다시 북으로 돌아간다. 지난 2003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조문 당시 당일로 북에 돌아갔던 선례에 비춰보면 다소 `여유`가 있는 일정이다.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문 등 구체적인 일정은 김대중평화센터와 정부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며 부이사장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맡고 있다. 남북 당국간 비공식 접촉은 아니더라도 과거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한 `간접 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조문단` 단장이 `실세 중에 실세`인 김기남 비서라는 점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시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에 동석했던 김양건 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까지 남북간 만남은 없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조문단은 조문을 위해서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고 조문을 하기 위해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별도로 우리 당국과의 면담이 계획돼 있는 것은 없고, 별도로 요청을 받은 바도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80세 고령인 김기남 비서는 지난 2005년 8.15행사 때 당시 입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문병하는가 하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을 보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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