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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서점 한 쪽에서 찾은 한 졸업앨범 책갈피에서 튀어나온 이 졸업장은 어쩌다 주인을 잃고 여기까지 흘러 들게 됐을까. 헌책방의 먼지 쌓인 책갈피 사이엔 책보다 더 귀한 생활 속 흔적이 가득해 책의 과거를 살포시 드러낸다.
한 헌책방에서 발견한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엔 '독서윤독상황표' 카드가 붙어 있었다. '1학년 4반 59번', '5반 59번' '7반 59번'이라고 쓰인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책을 돌려가며 읽었던 여고 '59번'들이 떠오른다. 동네 책방 알록달록한 책갈피, 책 사이에 껴 넣은 은행잎, 성경책에 정성스레 쳐놓은 형광펜 자국…. 책 속에 숨은 '사람의 흔적'이 느리게 걷는 헌책 사냥꾼들의 마음을 축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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