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체할 분당급 신도시는 어디?

송파-하남, 광주 오포-용인 모현, 과천-안양 등 3-4곳 거론
  • 등록 2007-01-22 오후 2:20:41

    수정 2007-01-22 오후 2:20:41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올 상반기에 발표되는 분당급 신도시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올 상반기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대체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강남 3구에 아파트 24만채가 있는데 (강남 3구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역에서 10만채가 건립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구상중인 분당급 신도시 전제 조건인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 ▲500만-600만평 규모 등을 충족하는 후보지는 3-4곳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 조건을 만족하는 후보지는 주로 수도권 남동권에 몰려 있다. 우선 용인 동부지역에 위치한 모현면과 포곡면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수지, 성복 등 인기 주거지로 개발된 곳이 많은 서부쪽과는 달리 미개발지역이 많고,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송파-하남도 유력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강남 강동권과 가까워 강남 대체 주거지로 오래 전부터 꼽혀 온 곳이다. 그러나 상당수 토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이를 해결하는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또 송파 성남 하남 등 3개 도시에 걸쳐 송파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상황에서 바로 인접 지역에 또 다른 신도시를 개발해, 도시 연담화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부담이다.

과천-안양 일대 그린벨트 지역도 잠재적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서울 주변에 개발할 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다”며 과천과 안양 사이를 거론했던 적이 있다.

이 지역은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평지가 많고 주변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고급주거지로서의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또 그린벨트 훼손정도가 심해 해제에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미 땅값이 오를대로 올라 부지 매입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강남, 분당과 인접지역에 위치해 도시 연담화에 따른 교통, 녹지축 파괴 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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