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애플쇼크로 급락..`바닥다지기`(마감)

대형주 급락 이어져..추가하락 가능성 높다
다음주 새로운 테마 부상 가능성
  • 등록 2007-01-19 오후 4:03:54

    수정 2007-01-19 오후 4:03:54

[이데일리 이대희기자] 코스닥시장이 애플 쇼크에 급락했다. 지수가 장기추세선인 120일선을 하향돌파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스닥시장의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3.43포인트(2.3%) 떨어진 583.6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2000만주 가량 많았지만 거래대금은 800만원 가량 줄어든 1조7210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120일선(689.32p)을 뚫고 내려서 기술적으로 부담을 안겨줬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지수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이 닷새, 외국인이 사흘 연속 360억원과 158억원 순매수 기조를 보였지만 기관은 344억원 순매도로 닷새 연속 매도우위였다.

대형업종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상위 100대 종목 중 오른 종목이 12종목에 불과할 정도로 대형주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오전 중 상승세를 보였던 NHN이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수 조정이 커졌다. CJ홈쇼핑(035760)은 7.4%가 빠졌고 CJ인터넷과 에스티씨라이프도 각각 6.3%와 5.3%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쇼크에 특히 IT업종이 많이 있는 코스닥의 조정이 컸다. IT하드웨어는 2.5%가 떨어졌고 통신장비와 방송서비스 업종도 각각 3.1%와 3.9%의 하락세였다.

대대적 하락세에 테마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들어 가장 돋보이는 테마로 떠오른 UCC 관련업종은 지수 조정과 함께 UCC 사업모델의 수익성에 의구심이 생긴다는 보도가 이어져 약세를 보였다. 오늘과내일(046110)은 이날도 7.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부분의 테마주들이 급락했다.

에너지주의 움직임은 극과 극을 보였다. 위디츠(046430)는 이틀째 상한가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C&S디펜스도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디지웨이브텍(032800)은 대표이사의 횡령설로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자녀들이 지분 참여한 에이에스이는 약세장에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동안 조정받았던 주가가 다시 낙폭을 메우는 모양새다. 그랜드포트(033880)도 사업구조조정 완료 호재에 힘입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덱트론은 연간 32억원 규모의 리듐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8종목을 포함해 172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12개를 포함해 760여개나 됐다. 41종목이 보합세를 지켰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쇼크로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수는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를 보이며 지속적인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주 들면서 새로운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매수에 나설 타이밍을 잘 살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윈도비스타 일반용 출시가 1월말에 시작되는 데다 새로운 1만원권 지폐 유통도 관련주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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