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익 악화시 LCD투자 감축 고려"(종합)

윤종용 부회장 FT와 인터뷰.."올해 순익 10~20% 줄어들 것"
  • 등록 2005-09-15 오후 12:20:43

    수정 2005-09-15 오후 2:51:34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삼성전자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LCD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5일 보도했다.

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LCD는 매우 어려운 사업이며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한다"며 "만일 LCD가 값싼 제품(just a commodity)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는 LCD 사업에 대한 조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LCD시장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부터 LCD 시장이 다시 공급과잉에 접어들면서 2007년에는 30% 가량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부문 투자 예정액을 2조86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이중 상반기에 62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두번째 7세대 LCD라인인 탕정 7-2라인에 1조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윤 부회장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경우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고, 따라서 그렇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최대 20%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7860억원(10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윤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 및 유가 상승, 환율 문제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그만큼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순이익이 10~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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