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반도체주 주도

  • 등록 2003-12-30 오전 11:38:25

    수정 2003-12-30 오전 11:38:25

[edaily 하정민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주식시장은 1%가 넘는 상승폭을 나타내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한국시간 11시30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42% 높은 5829.42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중국 광저우 사스환자 발생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대만 주식시장은 하루만에 사스 우려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세계 1위 반도체파운드리 업체 TSMC는 0.81% 올랐고 2위 업체 UMC도 1.04% 상승했다. 두 업체모두 시티그룹이 내년 반도체산업의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20%로 확대한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시티그룹 클락 웨스몬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반도체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주인 난야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 모젤비텔릭도 각각 2.37%, 3.75%, 2.93%씩 상승했다. 특히 윈본드는 설비 증설로 월평균 웨이퍼 생산량을 4만장으로 늘리겠다고 밝혀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크다. 반면 대만 최대 컴퓨터업체 아수텍컴퓨터는 최대주주의 사임 소식으로 약세다. 대만 애플데일리는 이날 아수텍컴퓨터 지분 5.5%를 갖고 있는 공동 설립자 허웨이치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아수텍컴퓨터 주가는 3.27%나 떨어졌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1.39% 높은 1765.24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식들이 상승세다. 시티그룹의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과 일본의 11월 반도체장비 수주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71% 급증했다는 소식이 수출비중이 높은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를 이끌고 있다. 싱가포르 1위 반도체업체로 차터드세미컨덕터는 중국 전화기 제조업체인 ZTE에 칩을 공급키로 했다는 보도에 2.41% 올랐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ST어셈블리도 1.46% 상승했다. ST어셈블리는 한국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심텍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향후 5년간 1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최대 통신업체 싱가포르텔레콤도 1.05% 상승했다. 이날 킴응증권은 정부가 싱가포르텔레콤의 국내 전화료 인상 방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어라인도 1.79% 상승했다. 싱가포르에어라인은 전일 사스 발생 소식으로 주요국 항공사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31% 오른 1만2627.85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는 충칭 천연가스전의 대규모 폭발로 막대한 보상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다.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3.16%이나 올랐으며 이는 경쟁업체인 CNOOC의 내년 생산량 저조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3위 석유회사인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내년 생산목표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4.17%나 급락했다. CNOOC 마크 퀴우 부사장은 "지정학적 요소 등을 고려해 내년 석유 생산량을 당초 목표였던 1억4500만배럴에서 500만~600만배럴 가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실적 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다. 이날 차이나유니콤 왕지안추 회장은 베이징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가입자수가 회사 목표치인 1300만명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1.4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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