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반도체 업체 AMD가 29일(현지시간) 예상치를 하회하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 중이다.
| AMD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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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7억1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0.92달러로, 시장 예상치(0.92달러)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AMD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7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5억5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AMD는 또한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가 5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45억 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나, 시장에서 더 큰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AI 반도체 판매가 일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는 AI 컴퓨팅 반도체 시장에서 1년 전과 비교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비디아 수익 창출 규모를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AMD의 AI 반도체 ‘MI300’ 시리즈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AMD의 주력 제품이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이 예상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AMD의 성과를 AI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면서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아직 AI 서비스 자체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값비싼 AI 반도체 매출이 지속될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