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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증권사들은 16일부터 블루오션과의 협의에 따라 모든 종목에 대해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재개 시점은 무기한 미뤄졌다.
주간 거래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를 위해 한국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데이마켓은 정규 거래소가 아닌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을 통해 국내 주문을 소화해왔다.
일부 증권사는 5일 당시 미국 주식 정규장이 열린 이후에도 계좌를 원상 복구하지 못해 주식을 제때 팔지 못한 투자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로 약 9만개의 투자자 계좌에서 6300억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됐다. 금감원은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19개 증권사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 14일 19개 증권사를 대표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블루오션에 발송했다. 해당 성명서엔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투협 관계자는 “거래 시스템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지속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정규장 이외 시간에 대응해온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불편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관련 민원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삼성증권 등은 지난 한 달간 주간 거래 대금이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