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시점도 불투명…‘美 주간 거래’ 중단 장기화하나

국내 19개 증권사, 16일부터 주간 거래 전면 중단
주문접수 중단 발생 가능성 고려…투자자 보호 조치
금투협은 블루오션에 원인 규명·대책 마련 등 요구
재개 시점 무기한 미뤄지면서 ‘서학개미’ 불편 가중
  • 등록 2024-08-15 오후 3:59:48

    수정 2024-08-15 오후 7:12:4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6일부터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주간 거래(데이 마켓) 서비스가 전면 중단돼 서학개미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주간 거래 서비스 중단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미국 대체거래소(ATS)의 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알려져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FP)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19개 증권사는 16일부터 주간 거래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주간 거래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의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재차 주문접수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애초 증권사들은 16일부터 블루오션과의 협의에 따라 모든 종목에 대해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재개 시점은 무기한 미뤄졌다.

주간 거래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를 위해 한국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데이마켓은 정규 거래소가 아닌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대체거래소에서 거래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을 통해 국내 주문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블루오션이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과 함께 주문이 대거 몰리자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주문이 취소 처리되면서 주간 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은 말소 처리됐다. 블루오션은 이후 6일 휴장 후 7일부터는 29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만 거래를 재개했다.

일부 증권사는 5일 당시 미국 주식 정규장이 열린 이후에도 계좌를 원상 복구하지 못해 주식을 제때 팔지 못한 투자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로 약 9만개의 투자자 계좌에서 6300억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됐다. 금감원은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19개 증권사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에 블루오션은 현재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또 다른 주문접수 중단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주간 거래 자체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간 거래를 재개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한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 14일 19개 증권사를 대표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블루오션에 발송했다. 해당 성명서엔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투협 관계자는 “거래 시스템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지속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정규장 이외 시간에 대응해온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불편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관련 민원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삼성증권 등은 지난 한 달간 주간 거래 대금이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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