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법인 상장을 위해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코닥 마힌드라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이들은 앞서 선정한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HSBC 등과 함께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 관련 실무를 담당한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
현지 매체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까지 IPO를 위한 예비서류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25억~30억달러(약 3조4000억~4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증시 역사상 ‘IPO 최대어’였던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LIC·27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지난달 정의선 회장의 인도 방문 이후 IPO 작업에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3일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에 육박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4월 기준 21.7%로 인도-일본 합작법인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앞서 공시한 내용 외에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현지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향후 10년 간 약 3조원을 인도에 투자하기로 했다.(사진=현대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