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 삼면서 가자시티 포위망 좁혀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테러리즘에 항복하라고 하는 요구다”며 유엔 등의 휴전 요청을 일축했다. 자신에 대한 사임 요구를 향해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대상은 (내가 아니라) 하마스다”라고 말했다. 총리직을 지키며 이번 전쟁을 끝까지 이끌겠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스라엘군이 북쪽에서 두 갈래, 남쪽에서 한 갈래 등 총 삼면에서 가자시티를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전차·장갑차가 가자시티로 통하는 주요 길목을 장악한 채 도로에 접근하는 민간 차량에 사격을 가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무기고, 은신처 등 가자지구 내 하마스 시설 600곳을 공격해 하마스 대원 수십명을 사살했다.
인질·민간인 인질 피해 우려는 여전히 부담
다만 전쟁의 무게가 지상전으로 옮겨가면서 이스라엘도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대규모 교전 대신 땅굴에 은신한 하마스 대원을 ‘핀셋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시가전에선 공격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에선 최소 312명이 전사했는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지상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나,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이스라엘의 고심거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작전이 “인질들을 밖으로 구출할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지상작전을 통해 구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간인 피해에 대해선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무고한 사람을 고의로 살해하는 것과 모든 합법전인 전쟁, 심지어 가장 정의로운 전쟁에서도 의도치 않게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 사이엔 윤리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