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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EU,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42개국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사우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공개 평화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관계자는 이날 “(참여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및 주권 존중이 모든 평화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중국이 미국 견제 등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 연구가인 알리샤 바출스키는 “중국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경제 및 외교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대표적 국가였지만, 사우디와의 ‘윈윈’(상호이익) 관계를 위해 러시아를 지원하다가 ‘중립’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실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러시아 주도 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을 모색했다. 이어 올해 3월 ‘부분 가입’을 결정하며 외교 전선을 기존 미국 중심에서 중국으로 확대했다. 시 주석이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 간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한 것도 양국이 가까워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이날 40여개 참가국 대표단이 대화의 장을 열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영구적인 평화를 이룰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우크라이나는 일련의 회의 내용을 토대로 올 가을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10개항으로 구성된 ‘평화 공식’을 제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