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이광수는 6억, 김고은은 0원…기준 없는 정부 홍보모델료

  • 등록 2021-10-04 오후 10:49:11

    수정 2021-10-04 오후 11:40:19

김고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하면서 명확한 기준 없이 수 억원 대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59곳이 연예인 홍보대사 245명을 기용했고 이중 홍보대사의 대가로 비용을 지급한 것은 33명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항서 베트남 축국 대표팀 감독에게 2018년 2월부터 작년 2월까지 매년 2억 300만원씩 3년간 7억원 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농림부는 방송인 하하와 이광수에게도 2015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억원 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단순한 홍보 대사에 따른 대가가 아닌 광고 포스터 촬영 등의 활동에 상응한 예산이라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탤런트 유선, 가수 노사연 등에게 각각 100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했다.

반면 그룹 ‘슈퍼주니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영화배우 김고은은 환경부에서, 탤런트 서현진은 국세청에서 홍보대사를 했으나 그 대가로 지급받은 돈은 0원이었다.

서일준 의원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쓸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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