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가장 어려운 지역은 부산 수영구…왜?

전세가율 전국에서 가장 낮은 43.8%
조정지역 해제되면서 매수 몰려 매매가 폭등
이에 비해 전셋값 변동 크지 않아
  • 등록 2020-10-21 오전 9:34:35

    수정 2020-10-21 오전 9:34:35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광역시 수영구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부산 수용구 전세가율이 4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전세가율은 58.0%에 비해 14.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을 의미한다. 전셋가율이 낮으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반대로 세입자들은 매매가에 비해 낮은 가격에 입주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산 수영구의 전세가율이 올해들어 확 낮아진 이유는 해당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즉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가율이 도리어 낮아진 모습이다.

실제 올해 1~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05건으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9월 매매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해 9월 5억(4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7억 10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동안 2억 1000만원 뛰었다. 42%의 상승률이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3억 4000만원(22층)에 거래됐고, 올해 9월에는 3억 9000만원(21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1년간 전세가격이 5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에 조정대상지역를 해제시키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결국 전세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졌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전세가율도 낮아진 만큼, 수영구의 갭투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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