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발생]파주 양돈농가 돼지열병 첫 발생.. 정부 "발생원인 파악중"(종합)

‘치사율 100%’ 돼지열병 방역망 뚫려…파주 첫 발생
농식품부 “발생 농장 살처분·이동중지 등 초동대응 주력”
“잔반 양돈농가 반입 전면 금지..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 등록 2019-09-17 오전 9:51:03

    수정 2019-09-17 오전 9:51:03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 브리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이명철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후 국내 유입을 막았지만 1년여만에 국내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정부는 경기도 파주 발생농가에 조사관을 파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발생농장 살처분 및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령 등 강력한 초동 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을 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돼지 5마리가 폐사해 검역당국에 신고를 했고 밤새 유전자 진단 등을 통해 ASF인 것으로 확진했다.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현장에 조사반 파견해 발생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인근 농장 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방역조치를 실시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생농가 반경 3km 내 양동농장은 없다”면서 “반경 10km는 정밀검사 통해 발생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SF는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아직까지 사용 가능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으며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최초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후 잠잠하다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후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으로 확산했으며 이달 9일에는 필리핀에서도 ASF 발생을 확인했다.

김 장관은“발생 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3950두 살처분을 금일 중 완료해 초동 방역조치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농식품부장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령 및 발생 농장과 500m 이내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김 장관은 “양성 확진 즉시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면서 “오늘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전국 농장 사료 출입차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타 시도로 돼지반출을 1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 실시할 것”이라며 “전국 양돈농가 일제소독 및 의심증상 발현 여부도 즉시 예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금일부터 남은 음식물의 양돈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면서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실시하겠다”고 방침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ASF 발생국 항공편을 중심으로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ASF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남은음식 직접 급여를 금지하는 등 국내 유입 대책을 추진했다. 9월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해외 여행객과 국내 이동이 늘어나면서 국내 검역과 방역의 분수령 기간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도 ASF 발생국으로 합류하면서 앞으로 돼지 살처분 등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도 나타날 지 주목된다. 이미 중국 등 에서는 대규모 돼지 폐사 등에 따른 돼지고기 값 급등이 일어난 바 있다.

김 장관은“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아니고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산농가의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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