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이메일 시대'…메신저업체 '슬랙' 화려한 등장

뉴욕 증시에 직상장…상장 첫날 기준가 대비 49% 급등
  • 등록 2019-06-21 오전 9:48:49

    수정 2019-06-21 오전 9:48:49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이 미국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슬랙은 3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NYSE가 산정한 참조 가격 26달러보다 49%나 높은 것이다. 이날 슬랙의 시초가는 38.5달러를 기록했고, 이를 기준으로 시가 총액은 23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포지 글로벌이 산정한 몸값 17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슬랙은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IPO) 방식 대신 직상장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이후 두번째다.

슬랙은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8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공모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은 필요없는 상태였다. 이에 신주를 추가로 발행하지 않는 직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슬랙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새로운 자본 조달을 할 필요가 없었고, 기존 주주들이 주가 가치 희석을 원치 않아 직상장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슬랙은 사무용 메시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2009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 개발 업체로 출발했으나, 이후 기업용 내부 메신저 개발에 초점을 두며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슬랙의 성장은 최근 기업 내에서 메신저가 이메일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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