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상부르는 어지럼증... 하루 20분 전정재활운동이 도움

50~60대 이후 전정기관 기능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크게 증가해
  • 등록 2019-01-29 오전 8:56:19

    수정 2019-01-29 오전 8:56:1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철 노인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는 낙상으로 관절이나 뼈를 다치는 것이다. 그런데 낙상의 숨은 원인이 어지럼증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어지럼증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지만, 50~60대 이후 몸의 균형을 잡는 기능(전정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크게 늘어난다. 어지럼증이 시작될 때 전정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지럼증도 줄이고 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앉았다 일어설 때나 사우나 등에서 어지러운 것은 대부분 병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 곧 해결된다. 이와는 다르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거나 똑바로 서 있기 힘들거나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될 때는 병적인 어지럼증으로 본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13년부터 3년간 어지럼증으로 처음 병원을 찾아 비디오안진검사(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은 환자 4,095명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2,276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 했다.

추호석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클리닉 진료부장은 “이처럼 60대 이후가 어지럼증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귀 가장 안쪽의 기관인 전정기관이 50~60대를 기점으로 기능이 떨이지기 시작하는 것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은 귀 이상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아 약 80%를 차지하고 뇌나 심혈관 이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을 분명하게 찾을 수 있을 때는 이 질환부터 치료한다. 하지만 노인의 어지럼증은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흔한데, 이같은 노인성 어지럼증이 전체의 약 22~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귀 속 전정기관의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전정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운동을 하면 노인 어지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전정신경염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면 심한 증상이 가라앉은 후 전정재활운동을 하면 회복이 빨라지고, 이석증의 경우 치료 후 후유증이 있을 때도 이를 시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전정재활운동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이 운동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

첫째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이 운동을 하지 않고, 증상이 다소 완화된 뒤에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운동 중에 어지럼증이 나타나서 넘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한다.

추호석 진료부장은 “전정재활운동은 운동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 쉬운데, 매일 10~20 분 이상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정재활운동법

1. 머리 움직이며 고정된 물체 보기

① 눈 높이에 물체를 두고 초점 고정하기

② 시선을 물체에 고정하고 머리만 좌우로 움직이기

③ 시선을 물체에 고정하고 머리만 상하로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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