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은 본점에서 타렉 가말 엘 딘 가랄 이집트 터널청장과 차관 제공 계약을 맺은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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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이집트 정부의 현대로템 전동차 구매 자금 2억4300만 유로(약 3150억원)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지원한다. 개발도상국에 장기 저리의 차관 자금을 빌려주는 우리나라의 EDCF 사업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은 본점에서 타렉 가말 엘 딘 가랄 이집트 터널청장과 이 같은 내용의 차관 공여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지원 기금은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을 구매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의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구매 물량은 모두 512량으로 한국 기업인 현대로템이 이 중 256량을 수주해 작년 6월 이집트 터널청과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수은은 “당초 프랑스 기업과 우리 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수은이 EDCF 기금에 수출 금융 7480만 유로를 접목한 복합 금융 패키지를 제시해 우리 기업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 행장은 “EDCF와 수출 금융을 연계한 복합 패키지형 금융 지원을 통해 앞으로 우리 기업이 해외 고부가·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