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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에서 ‘팬덤 문화’가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가수 조용필이 활동하던 70~80년대에 등장한 ‘오빠 부대’를 한국 ‘팬덤 문화’의 시초로 꼽는다. 강 평론가는 “90년대 들어 아이돌 가수로 넘어온 팬덤 문화는 가수들이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로 옮겨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팬덤 문화가 대중문화에만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뮤지컬과 연극 등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캐릭터와 같은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 평론가는 이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매체의 발달이 있다고 본다. 강 평론가는 “팬덤에서 중요한 것은 ‘나만이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것”이라며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팬덤 문화 또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프로듀서는 팬덤이 지나치게 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뮤지컬 시장은 인기 있는 배우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 흥행하면 그와 비슷한 작품이 줄지어 오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프로듀서는 “뮤지컬 시장의 ‘지킴이’는 곧 마니아 관객”이라며 “배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작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뮤지컬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