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호객행위' 나선 오픈마켓..'어렵다'

성장률 둔화·불황에 적극적으로 고객 끌어오기에 나서
소셜커머스·추천기능 강화 등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
  • 등록 2013-06-10 오전 11:03:56

    수정 2013-06-10 오전 11:03:5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장터(마켓플레이스)’을 자처하던 오픈마켓이 ‘호객행위’에 나섰다.

셀러(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로 시작한 오픈마켓이 최근에는 다양한 특가 상품전과 큐레이션(전문가 추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손님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 4월 회원제 큐레이션 쇼핑몰 ‘G9’를 오픈했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전시품을 엄선하듯 쇼핑 큐레이터가 매일 다른 테마의 상품 9가지를 선정해 오전 9시부터 판매하는 것이다. 특별회원에게는 일반회원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급제도도 적용했다.

옥션은 지난달 말 ‘마이스타일’과 ‘남들은 뭘 살까?’ 코너를 새롭게 선보이며 ‘사이버 점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점원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주듯이 최근 클릭 상품, 구매한 상품이력 등 옥션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관심 분야와 구매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11번가는 기존 특가 기획전인 ‘쇼킹딜’에 큐레이션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더한 쇼킹딜 시즌2를 시작했다. 매주 2회에 걸쳐 11번가 MD(상품기획자)들이 선정한 상품을 선보이고 ‘위조품 보상제’와 ‘고객실수보상제’등을 적용해 소비자 신뢰도 측면을 보강했다.

이같은 오픈마켓의 변신은 적극적인 고객 유인책의 일환이다. 산업이 성숙기로 들어서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불황에 전반적인 소비까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07년도 40%에 육박하던 오픈마켓의 성장률은 2010년도에는 27%대로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작년 4월 네이버 ‘샵N’이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오픈마켓의 성장률은 이미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오픈마켓은 맞춤형 서비스와 주기적으로 바뀌는 특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충성고객 확보와 새로운 고객 유입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G9 마케팅팀 팀장은 “기존 쇼핑몰들의 수많은 상품 정보 속에 가격비교와 구매에 이르기까지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며 “과거 고객들은 쇼핑을 할 때 단순히 가격이 싸고 다양한 상품이 있는 곳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점차 자신과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상품이 선별된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이같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판매자들의 반응도 좋다. 11번가 관계자는 “쇼킹딜에 참여하고 싶다는 판매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판매자와 상품에 대한 홍보효과가 크고 사이트 자체 트래픽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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