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아동 성폭행…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엄마들 거리로

  • 등록 2012-09-02 오후 9:09:07

    수정 2012-09-02 오후 9:09:07

주부들이 많이 가입한 요리전문 사이트 ‘82쿡닷컴’ 등 인터넷 카페의 회원 50여명이 ‘성범죄자 사형 집행과 강력범죄 처벌’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82쿡닷컴 제공
[경향닷컴] 8세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부터 7세 여아를 이불째 납치한 ‘나주 성폭행 사건’까지 벌어지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거리로 나왔다.

주부들이 많이 가입한 요리전문 사이트‘82쿡닷컴’을 비롯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 등 6개 인터넷 카페 회원 50여명은 2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성범죄자 사형 집행과 강력범죄 처벌’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나쁜 아저씨 혼내주세요’ ‘물렁법안 그냥 놔둔 너희들이 범인이다’ ‘전자발찌 필요없다. 성범죄자 무기징역’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부터 아이를 데리고 참여한 주부들이 있었으며 남성 참여자 3,4명도 눈에 띄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주변에 둘러서서 지켜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엄인경씨(37·여)는 “여성도 여성이지만, 어린아이들은 더 힘이 없지 않나”라며 “범행 당시 피해 어린이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다. 성인보다 더 고통스럽고 괴로워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서 딸 셋을 키우고 있다는 윤모씨(42)는 “하루도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를 잊어본 적이 없다”며 “나주 성폭행 사건까지 일어나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내 딸들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면서 “아동 성범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도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지만, 이런 일을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더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82쿡닷컴’ 등은 오는 4일 저녁 7시 서울역 광장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인터넷에는 네티즌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자신을 4살 딸아이를 둔 평범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포털 다음 아고라에 1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아동 성폭행범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제안했다. 2일 오후 9시 현재 3만여명이 서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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