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중동에서 뉴욕까지 `시위바람`..일자리가 원인

일자리 양극화로 불만 쌓여..시위로 표출
  • 등록 2011-10-10 오후 12:30:02

    수정 2011-10-10 오후 12:30:02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0일 12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 3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재스민 혁명`으로 불리운 거센 시위가 발생하더니 유럽 지역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가 이렇게 `시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은 결국 일자리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2%로 전세계 평균인 65.1%을 밑돌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역시 각각 50.7%, 51.8%에 그쳤다.

반면 시위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동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각각 72.6%, 71%로 전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시위 지역의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41.7%에 달하고 튀니지와 시리아 역시 30%로 높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이집트, 요르단 등도 20%를 웃돈다.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고용의 질도 떨어졌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진국 기업들이 시간제 근무나 임시고용을 선호하고 아웃소싱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맥킨지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이 58%가 앞으로 5년간 유연한 시간제 근무(파트타임)나 임시고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월가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했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회복기에서는 저임금직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했다. 2010년 1분기부터 2011년 1분기까지 저임금직은 3.2% 늘어난 반면 중간임금직은 1.2% 증가하는데 그쳤고 고임금직은 1.2% 감소했다.

그렇다고 저임금직 사정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실질임금은 오히려 2.3% 줄었기 때문이다. 중간임금직 실질임금이 0.9% 감소했고 고임금직은 0.9%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1년 이상 장기실업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1년 8월 현재 1390만명의 실업자 중 6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자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브라질, 러시아, 폴란드 등 신흥국의 경우 2007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선진국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는 늘어났다.

이처럼 일자리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소득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 했고 이로 인한 불만이 쌓이면서 결국 시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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