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기를 연상시키는 '절약'의 불편한 느낌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방향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에너지절약추진단의 조직명을 바꾸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직 이름에 '효율화'라는 단어가 추가되는 것뿐이지만 의미는 적지 않다.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의 무게가 아껴쓰는 절약 쪽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한 효율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 절약을 강조하는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던 것도 배경이다. 반복되는 전력난에 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도 국민들의 수요가 거의 줄어들지 않는 일이 반복돼 왔다. "아무리 절약도 좋지만, 그렇다고 찜통더위에 에어컨 크고 마냥 참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란 항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는 절약대책은 실효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같은 에너지를 쓰더라도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 국민들의 불편함을 크게 줄지 않는 정책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