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보다는 `효율`‥정부조직 이름도 바꿨다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에너지절약효율화추진단
허리띠 졸라매기식 수요관리 한계..기술·시스템 개선
  • 등록 2011-06-22 오후 1:26:06

    수정 2011-06-22 오후 1:26:06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에너지 절약`하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에너지 수요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의 이름이 '에너지절약효율화추진단'으로 바뀐다.

허리띠 졸라매기를 연상시키는 '절약'의 불편한 느낌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방향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에너지절약추진단의 조직명을 바꾸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1~2주 내에 에너지절약추진단은 '에너지절약효율화추진단'으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추진단 소속 일부 공무원은 명함도 벌써 바꿨다.

조직 이름에 '효율화'라는 단어가 추가되는 것뿐이지만 의미는 적지 않다.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의 무게가 아껴쓰는 절약 쪽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한 효율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 절약을 강조하는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던 것도 배경이다. 반복되는 전력난에 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도 국민들의 수요가 거의 줄어들지 않는 일이 반복돼 왔다. "아무리 절약도 좋지만, 그렇다고 찜통더위에 에어컨 크고 마냥 참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란 항변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17일 국무회의에서 "야간조명 소등 등 소극적인 에너지 절약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건물 설계 변경, 기술 개발 등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에너지 효율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는 절약대책은 실효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같은 에너지를 쓰더라도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여 국민들의 불편함을 크게 줄지 않는 정책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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