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자구방안들이 대부분인 만큼 기업 실사 등을 통해 좀더 따져봐야한다는 신중한 견해를 보인 것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5일 "금호의 인력 감축안은 워크아웃을 추진할때 포함되는 일반적인 자구노력의 수단"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산매각안은 워크아웃 신청 이전부터 금호측이 추진했던 방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실사를 통해 자산 내역을 따져본 후 채권단과 구조조정안을 협의,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도 "이번 구조조정안 발표는 금호그룹 자체검토로 발표한 것으로 우리와 미리 협의하진 않았다"며 "발표안을 보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전에 채권단 등과 협의한 게 아닌 금호그룹 자체검토로 이뤄진 자구계획안일 뿐이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게 채권단의 분위기인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대외적으로나 채권단에 대해서나 (금호그룹이) 이런 자구노력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여부는 채권단의 실사 후에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자산을 팔아 1조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선 "금호석유(011780)화학 제1열병합발전소 세일앤리스백 및 자사주 매각(약2653억원)과 금호타이어 홍콩지분 49% 매각(1500억원) 정도가 대외적으로 새롭다"면서도 "기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금호측이 마련하겠다는 1조3000억원 가운데 사실상 4000억여원 정도만이 추가 구조조정안에 따라 새롭게 마련되는 유동성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에선 금호석화의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알짜자산으로 매각 등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금호타이어 홍콩지분 매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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