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두산, 경품이벤트 팽팽한 신경전 대립

병뚜껑 이벤트에 현금경품 경쟁
국세청, '과도한 술 소비 부추길 수 있다' 우려
  • 등록 2008-11-17 오후 2:12:52

    수정 2008-11-17 오후 3:58:58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소주업계 맞수인 진로(하이트맥주(103150))와 두산(000150)이 고객 유치를 위한 경품경쟁에 나서고 있다.

두산주류가 지난달 15일 총 4개월간 10억원을 내건 병뚜껑 경품행사를 진행하자 이에 뒤질세라 진로도 지난 10일 3개의 진로 브랜드에 총 30억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로 맞불 작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 해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맞아 진로와 두산이 독한 소주 전쟁에 이어 본격적인 경품 전쟁에 돌입했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현금 이벤트는 단순한 경품 행사를 넘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현금을 다시 돌려줘 조금이나마 기를 세워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두산주류는 먼저 총 10억원을 내 건 현금 이벤트을 시작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과거 어려운 경기시 선물 위주의 병뚜껑 이벤트와 달리 1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현금을 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등 20명 500만원, 2등 5000명 5만원씩 총 7만20명에게 나눠주는 대형 이벤트다.

두산주류는 유명 음식점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함께 병 뒷면에는 모델 이효리가 '총 10억원을 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음용을 유도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진로가 최근 총 30억원의 현금을 내 걸었지만 실질적인 행사 브랜드가 3개이며 판매량도 많아 당첨 확율은 처음처럼 보다 낮다”고 말했다.

진로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에 `30억원`이라고 표기한 금액은 자칫 3개 브랜드로 나눠져 있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 또한 `처음처럼`에 대응해 두산주류보다 한달 늦은 지난 10일 `병 뚜껑속 30억원 행운 페스티벌`에 돌입했다.

지난 1965년 4차에 걸친 진로 병뚜껑 이벤트시 특등에게 주어진 20만원의 경품에 비해 무려 25배가 늘어난 금액을 제시했다.

진로측은 “처음처럼의 병뚜껑 현금 이벤트의 대응 차원에서 30억원 행사를 기획했지만 시장에서 어느 한 브랜드가 먼저 이벤트를 실시하면 동종업계로서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로의 이번 이벤트 대상은 최근 선보인 `J`와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에 각각 5대3대2로 30억원 금액이 나눠져 있다.
 
당첨된 1등 금액은 처음처럼과 동일한 500만원이며 인원은 두산 보다 많은 50명에 이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현금 경품은  경기 흐름이나 사회 이슈를 반영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서울·경기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 선점을 위해 양사의 독한 소주전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양사의 현금 경품 행사를 두고 어려운 경기에 술 소비를 과다하게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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