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 89세로 타계

  • 등록 2008-08-04 오후 2:31:32

    수정 2008-08-04 오후 2:31:32

[노컷뉴스 제공]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옛 소련의 대표적 반체제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3일 밤 향년 89세로 타계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솔제니친의 아들 스테판의 말을 인용해 그가 3일 밤 11시 45분쯤 모스크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솔제니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 입대해 포병 대위로 근무하던 중 친구에게 스탈린을 비판한 편지를 쓴 사실이 적발되면서 1945년 투옥돼 10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다.

솔제니친은 이후 1957년에 복권돼 랴잔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1962년 자신이 경험한 강제수용소 참혹상을 자세히 고발하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또 '제1원'과 '암병동' 등의 작품들을 서방세계에서 출판한 뒤 마침내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1973년 출간한 '수용소 군도' 때문에 반역죄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고 1974년 2월 강제추방을 당해 독일과 스위스를 거쳐 미국 버몬트주에서 살다가 소련연방 붕괴 후인 1994년 20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러시아로 돌아갔다.

솔제니친은 조국에 돌아온 뒤에는 서방의 물질주의와 옛 소련 체제 등을 함께 비판하며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로 돌아갈 것을 촉구해 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6월 푸틴 전 대통령은 솔제니친에게 러시아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수여했지만, 그는 거동이 불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부인이 대신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출간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오는 2010년까지 전집으로 발간될 예정이었지만 그의 아내 말처럼 솔제니친은 끝내 이를 지켜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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