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누구보다 먼저 무엇을 하면 돈이 벌릴 지를 판단한다. 범인(凡人)들이 미처 파악하기 전이다. 게다가 그의 투자는 실패하는 법이 거의 없다.
◇철도株 매입.."고유가 시대엔 뜬다니까!"
버핏은 이미 최대주주인 미국 2위 철도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지분을 최근 확대했고, 지난 달엔 4위사 노포크 서던 주식도 사들였다.
버핏이 손댈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근대의 상징이랄 수 있는 철도에 대한 투자에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는 계속해서 올랐고, 고유가 시대에 석탄으로 움직이는 철도는 운송 수요 자체는 줄었어도 트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임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에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 고유가 시대 버핏의 베팅..`철도가 경쟁력`
3위 철도사 CSX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2% 늘었다고 밝혔고, 노포크 서던도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버핏, 채권보증 시장 상황 정확히 간파
서브프라임에 이어 채권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모노라인`이 새로운 신용위기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란 얘기에만 사람들은 집중하고 있었지, 투자가 과연 얼마나 승산이 있을 지는 추산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특히나 `트리플 A(AAA)` 등급인 버크셔가 보증으로 선 채로, 낮은 이율에 채권을 발행하도록 한다면, 발행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관련기사 ☞ `투자귀재` 버핏, 채권보증업 시작한 진짜 이유
미국 증권·채권 협회(SIFMA)에 따르면 지자체가 발행하는 장기 채권 규모는 올들어 8월까지 약 29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규모는 지난 2005년 4082억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달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재보험 사업부 사장을 맡고 있는 아지트 제인은 향후 채권보증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제휴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제 와서 투자 의사를 밝힌 윌버 로스는 확실히 한 발 늦었다. 관련기사 ☞ 윌버 로스 "채권보증사에 투자 의향 있다"
◇위험한 파생상품엔 투자 아니라 `경고`
파생상품은 서브프라임 폭풍을 더 세게 몰아치게 한 장본인이다. 버핏은 한 때 파생상품에도 손을 댔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고, 요즘은 투자를 접었다.
신용위기가 본격적으로 발발하기에 몇 달 앞선 지난해 5월 오마하에서 가진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그는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역시나 그의 말은 곱씹어 볼 만하다.
그는 당시 "너무나 복잡하고 많은 양의 파생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많은 대학이나 금융기관에서 파생상품을 엄청난 발견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어이없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언제 어디에서 터질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파생상품 발 위기가 올 수 있다"며 "파생상품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이성적(irrational)"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어디에 또 투자하고 있을까
버핏은 또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
버핏은 지난 달 노포크 서던에 투자하며 중고차 수퍼체인 업체인 카맥스에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분기엔 뉴스코퍼레이션이 사들인 다우존스 지분율을 두 배로 높였다.
역시 투자하고 있던 존슨&존슨, 프록터 앤 갬블(P&G), US뱅코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웰스 파고, 웰포인트 등에 대한 지분도 확대했다.
반면 퍼스트데이타와 `학살주` 페트로차이나, 서비스매스터, 타이코인터내셔널, 웨스턴 유니언 등의 지분은 팔아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