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현대건설, 수익성 부진 메울 모멘텀은?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
해외수주·태안기업도시·M&A 등은 긍정 요인

  • 등록 2007-02-01 오전 11:44:19

    수정 2007-02-01 오전 11:44:19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본격적인 외형성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형에 비해 영업이익은 저조한 모습을 보여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지난해 매출이 5조849억원으로 전년대비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6% 줄어든 3944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93억원, 3976억원으로 전년대비 6.3%, 21.8% 증가했다.

◇해외사업 누적손실 반영·아파트 브랜드 런칭.. 영업이익률 감소

현대건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했기 때문. 연간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한 7.8%를 기록했다.

이는 4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지의 누적손실을 일시에 반영해 원가율이 악화됐고, 9월말 새 아파트 브랜드 런칭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건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GS건설의 7.0%, 대림산업의 6.5% 대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선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부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률이 급락한 점은 지속적인 우려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해외공사의 수익성에 대한 불신의 골이 여전히 깊기 때문에 신뢰회복에는 또 다시 일정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의 분양실적이 부진할 경우 하반기부터 주택부문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분양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성공적인 브랜드 런칭에 대해서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 올해 이익추정치 하향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건설의 이익 추정치가 다소 하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5조5005억원, 영업이익 3972억원, 경상이익 3573억원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9.8%, 경상이익은 20.8% 각각 하회한 수준이다.

강태호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의 경우 보수적인 가정하에 원가 및 비용 할당을 높인 수치"라며 "경상이익은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 SOC지분 등 자산매각에 대한 처분이익이 제외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달성 가능 범위의 하단치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경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건설의 올해 예상 이익이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민자SOC 매각이나 토지 매각 등 영업외 이익발생 가능성 역시 존재하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주·태안기업도시·M&A 등 주가모멘텀 `관심`

전문가들은 이익률 둔화 우려에도 연초부터 대두되고 있는 중동수주 모멘텀 확대, 올 3분기중 착공 예정된 태안 기업도시 사업, 인수합병(M&A) 등이 주가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중순 이후 현대건설의 주가는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주 투자심리 악화와 M&A 지연에 따른 실망감 등으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국내 24조6000억원, 해외 4조6000억원 등 총 29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건설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원가율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M&A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건설의 주가가 하락해 채권단 측에서도 주가방어 차원의 M&A 로드맵 제시가 예상된다"며 "이는 현대건설의 M&A 모멘텀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수주, 태안기업도시, M&A와 같은 세가지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 주가수준에서는 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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