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일째 하락, 한달만에 1210원대..1216.4원(오전)

1주일간 41.2원 급락..북핵 해결 기대감vs당국 구두개입
  • 등록 2003-04-15 오후 12:03:19

    수정 2003-04-15 오후 12:03:19

[edaily 최현석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매도와 엔강세로 전날보다 7.50원 낮은 1216.4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와 주가상승으로 전날보다 3.90원 낮은 122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221.40원으로 오른 뒤 북핵해결 기대감에 따른 달러가수요 해소로 1214.5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6일 1200.40원 이후 약 6주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 이후 환율은 당국 구두개입으로 11시6분 1217.60원으로 상승한 뒤 1216원대에서 등락했고 1216.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마감가는 지난 7일 종가 1257.60원에 비해 1주일만에 41.20원 급락한 수준이다. 환율이 북핵 해결기대감에 따른 매도심리 강화로 7영업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해소와 북핵 리스크 완화 등으로 중기적인 하락세에 대한 전망이 차츰 강해지고 있다. 김진표 경제 부총리가 뉴욕에서 "북한 핵 문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이 매도심리를 강화시켰다. 주가상승과 달러/엔 하락, 외평채 가산금리 안정 등도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급락으로 전저점이 1200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 수준에 근접하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추가하락은 막혔다. 이날 재정경제부 윤여권 외화자금과장은 "최근 환율이 수급이외 요인들에 영향받아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의 외환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필요시 외환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 구두개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쉼없이 하락한 데다 당국의 제지가 시작된 만큼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네고가 뒤늦게 나오고 있고 외화예금 가수요분도 해소되고 있어 낙폭을 늘릴 수 있으나, 당국과 레벨 경계감으로 단기 급상승이 가능한 만큼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역외매도가 등장하자 당국 구두개입이 나왔다"며 "전저점이 1215원에서 1200원으로 낮아졌고 공급이 꾸준해 추가하락도 가능해 보이나, 경계감과 역외매수 전환 가능성 등으로 공격적인 매도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당국 구두개입이 나왔으나, 동반 매수에 나설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중으로는 1216~1220원 범위에서 왕복 달리기를 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달동안 1200원을 향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밤 뉴욕시장에서 120.28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12시 현재 120.16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미 경제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우려감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2.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9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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