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앞으로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지난 3월중순 이후 1320~1330원선에서 유지돼온 환율은 지난 12일 1332원으로 연중 최고종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반전, 18일 오전장에선 1314.10원까지 급락했다.
◇하락 모멘텀 강해..추세전환여부 주목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 그동안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수급요인으로 단계적 상승세를 보였던 환율이 이번주부터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으로 본격적인 하락 모멘텀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2단계 상향조정 등 펀더멘털로 볼 때 환율상승 요인이 거의 없는 만큼 반등분위기는 좀처럼 형성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주가 상승, 물가불안에 대비한 정부의 원화절상 가능성 언급 등 대부분 요인이 환율하락쪽에 우호적이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달러수급면에서도 역외선물환(NDF) 거래 만기정산을 위한 달러매도세가 대기중인데다 월말이 가까워지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커 달러매수의지를 꺾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강상모 박사는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주식매수를 재개한 점이 환율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수출과 경기회복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대금 유입 증가와 외국인 투자자금 확대 등으로 완연한 하락분위기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느 선까지 하락하나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1330원대 위로 환율 상승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나 1330원대에 안착하지 못하며 이제 아래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만큼 단계적인 추가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하락이 상승때처럼 점진적일 경우 1315원과 1305원선을 1, 2차 지지선으로 삼아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인 1322.80원이 무너져 이 수준이 향후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예상들을 토대로 할 경우 1300~1325원 수준이 향후 환율의 주 거래범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해말 1300원대에서 1270원대까지 떨어지는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은 점을 감안, 단기적으로 1280원까지는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한다. 1300원을 중심으로 아래위로 20원 선에서 넓게 거래범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인 셈.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박사는 "엔 약세로 1330원대까지 올랐다가 달러/엔 환율이 131엔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도 외국인 주식매도로 동반하락하지 못한 부분이 사후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1310~1320원 수준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4월중 수출의 증가세 전환이 발표되며 경기회복 전망이 가시화하면 하락기조를 장기화, 상반기말에는 1300원까지 내려가고 하반기에는 12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증대
환율 하락폭이 커지며 그동안 하루 3~4원 이내에 그쳤던 변동폭이 차츰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그동안 변동요인 축소와 거래심리 위축으로 기업들의 실제 수요·공급에만 의존해 박스권 거래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탈피,적극적인 투기성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중 환율 변동폭은 지난 11일 1.50원에 그치는 등 이달들어 4원을 넘지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난해 4월 일중 20원 상승 등을 감안하면 최근 외환시장은 너무 박스권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이제 하루 6~7원 정도는 움직이는 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