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9일이 지났지만 골든타임인 ‘72시간’은 물론 200시간을 넘기며 생존한 이들이 곳곳에서 구조되는 기적이 이어지고 있다.
|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5세 시리아인 소녀 세헤르가 210시간여 만에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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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현지 재난당국, 구호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양 국가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5일 오전 3시 기준 4만1232명으로 추산된다. 튀르키예에서 3만5418명, 시리아에서 각각 58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는 정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어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가운데 기적 같은 생환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방송들은 15일(현지시간)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파트마 구잉게르(77)가 지진 발생 약 212시간(8일 20시간)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외 하타이 주에서 한 아버지와 딸이 약 209시간만에 구조됐고, 아디야만 주에서는 라마잔 유셀(45)이 207시간 만에 발견됐다.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명 구조작업이 건물 철거 및 복구 작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재난당국은 구조활동의 초점을 2차 재난 방지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혹한 속에서 피난처나 충분한 식량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스 헨리 P. 클루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 이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보다는 추위, 위생, 전염병으로부터 생존자를 보호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양국에 걸쳐 2600만명의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로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