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데일리가 분석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275개 기업 상반기 총 매출액은 약 21조5419억원, 영업이익은 약 3조1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약 18조5701억원)은 16% 증가, 영업이익(약 2조7165억원)은 16.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4.7%로 전년 같은기간(14.6%) 대비 0.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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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것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반기 매출 2조1267억원(11.32%↑), 영업이익 9677억원(0.38%↓)을 기록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상반기만에 2조 매출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셀트리온 역시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1조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7308억원)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83억원으로 전년동기(3400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출이 전년동기(6729억원) 대비 무려 51% 증가하면서 1조14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만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 후 첫 사례다.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전년 상반기 240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3481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이 됐다. 다만 실적 톱3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0.8%에서 45.5%(4.7%↓), 셀트리온은 46.5%에서 32.6%(13.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35.8%에서 34.3%(1.5%↓)로 감소했다.
상위 3개 기업을 제외한 매출 기준 톱10 기업은 △유한양행 △셀트리온헬스케어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씨젠 △한미약품이다. 유한양행(000100)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7780억원) 11% 증가한 865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기준 4위 기록이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전년 상반기 40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무려 61.2% 감소해 158억원에 그쳤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 8571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동기 대비 25.2%, 134.1%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은 매출 7027억원(10.2%↑), 영업이익 524억원(6.5%↓)을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활약상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매출 5659억원(9.9%↑), 영업이익 603억원(29%↑), 한미약품은 매출 4645억원(10.7%↑), 영업이익 305억원(42.4%↑)으로 집계됐다. 특히 GC녹십자는 매출 5868억원으로 상반기 매출 기준 7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무려 278.8%(241억원) 증가했다.
주가수익비율, 삼바 가장 높고 씨젠 가장 낮아
상반기 실적 TOP 1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24일 종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0.12배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1.60배, 한미약품 54.93배, 셀트리온 48.41배, 유한양행 42.43배, 대웅제약 33.31배, 종근당 22.81배로 집계됐다. 제약 업종으로 분류되는 이들 기업은 제약 업종 평균 PER 103.79배에 미치지 못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PER는 3.08배, 씨젠은 3.04배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각각 업종 평균인 13.31배, 6.97배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실적 상위 기업들만 보더라도 PER가 동종업종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