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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코미디언 조 로건 라이브 웹쇼에 출연해 인터뷰 도중 기호용 마리화나를 건네받았다. 그는 “(마리화나를) 피워본 적이 없다”면서 호기심을 보이더니 몇 모금 피었다.
머스크의 대마초 흡연 모습이 공개된 후 테슬라 주식은 오전 증시에서 9%나 폭락하며 252.81달러까지 하락했다.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지만 6.3% 떨어진 263.24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은 CEO로서 적절한 판단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머스크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머스크의 행동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7일 테슬라의 상장 폐지 계획을 트위터에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그는 돌연 이 발언을 철회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나서고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서는 등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태국 동굴소년 구조를 돕겠다며 만든 소형 잠수함이 실제 구조작업에 사용되지 않자, 잠수함을 혹평한 영국 잠수사 언스워스에게 “아동성애자”라는 근거없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CEO의 판단력은 회사의 성장과 경영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근거지만 특히 테슬라에 있어 머스크는 남다르다. ‘머스크가 곧 테슬라’라고 할 정도로 테슬라는 머스크 1인의 기량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서는 잠들 수 없다”는 뉴욕타임스와 머스크의 인터뷰 기사 하나로 테슬라의 주식이 8.93% 급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불세출의 천재는 이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이날 ‘일론 머스크를 향한 질문 : 멍청아, 기분좋냐(Dude, What are you, high?)’라는 기사에서 보스턴대학 부교수인 카브리나 창의 말을 인용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문제가 많은 것”이라며 “머스크가 테슬라의 거버넌스와 전문성을 진전시킬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조소했다.
전기차 분야에 대한 경쟁자들의 매서운 추격도 테슬라에게는 부담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전기 SUV인 ‘더 뉴 EQC’(The New EQC)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벤츠 모기업 다임러의 디터 체제 CEO는 “내년 상반기 EQC 생산을 시작한다”며 “전기차에 100억유로(약 12조 9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경쟁 심화를 이유로 테슬라 주가가 6개월 후 지금보다 약 3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월 후 목표주가는 210달러로 투자의견은 ‘매도’였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수년간 아우디, BMW, 재규어, 포르쉐과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업체에서 상당수의 전기차가 나올 것”이라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는 것은 어려워질 듯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