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업을 빅2로 개편하는 방안을 담은 맥킨지 보고서 최종안이 나올 경우 중요한 참고자료로 충분히 활용하겠다”며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를 배제할 것이란 전망을 일축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정부가 맥킨지 보고서를 배제하기로 했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라며 “맥킨지 보고서 최종안이 나올 경우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맥킨지는 지난 8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에 전달한 컨설팅 초안에 ‘독자 생존 가능성이 낮은 대우조선을 매각하거나 분할해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과 관련해서는 △특수선(군함 등 방산) 부문 사업매각 △상선 부문 설비 50% 이상 감축 △해양플랜트 사업 청산 방안 등이 제시됐다.
산업부는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보다 맥킨지 보고서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전망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클락슨 보고서에는 세계적인 발주 전망이 나올 뿐 한국의 수주 전망치가 없지만 맥킨지 보고서에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한 수주 전망이 나와 있다고 들었다”며 “(클락슨 보고서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조선업 관련 구조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산업부가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실업난, 국책은행 부실 등을 우려해 대우조선해양을 당장 정리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산업구조조정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보다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이견을 조정해 이달 중으로 정부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드릴십의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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