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 택지지구·재개발 물량이 주도

1순위 마감율 2배 가까이 증가..경기·부산이 주도
호재 부족했던 서울 지역 오히려 1순위 마감 감소
  • 등록 2014-12-10 오전 10:35:31

    수정 2014-12-10 오전 10:35:3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은 신도시·택지지구 개발 물량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택지지구 물량이 많았던 경기지역에서 청약 1순위 마감율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9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올해 총 분양된 아파트는 473곳으로, 이 중 144곳이 1순위에서 마감돼 1순위 마감율은 30.4%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총 분양 및 1순위 마감 현황(자료=부동산써브)
이는 지난해 16.2%(394곳 분양, 1순위 마감 64곳)에 비해 14.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순위 마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경기도는 총 99곳 분양에 24곳이 1순위 마감돼 24.2%의 1순위 마감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도의 1순위 마감율은 11.7%(77곳 분양, 1순위 마감 9곳)였다.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 5곳, 미사강변도시 3곳, 동탄2신도시 4곳, 광명역세권지구 3곳, 시흥목감지구 1곳, 의정부민락2지구 1곳, 수원세류지구 1곳 등 신도시·택지지구가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에 이어 부산이 44곳 분양 중 21곳이 1순위 마감됐다.

부산 역시 대연2구역, 서대신7구역, 장전3구역, 재송2구역 등 재개발해 분양한 단지들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장전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 장전’은 1순위 청약자 모집에 14만63명이 청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반면 서울은 47곳 분양 중 14곳(29.8%)만이 1순위 마감돼 지난해 34.0%(53곳 분양, 18곳 1순위 마감) 보다 1순위 마감율이 낮아졌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서초구 내곡지구, 강남구 세곡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등 보금자리지구 내 분양과 함께 위례신도시와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들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1순위 마감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호재가 부족해 인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신도시·택지지구 물량이 전체 분양 시장을 주도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같은 신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에서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고 3년간 공공 택지지구를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택지지구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내년 3월부터 세대주가 아닌 사람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올해 청약에 적극 참여한 것도 1순위 마감율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연말까지 위례·세종 등 택지지구·재건축·재개발 신규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어 1순위 마감 단지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내년에는 강남 재건축 허가 상황에 따라 신규 분양 시장이 올해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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