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의 뉴스 비중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출처 : 뉴스코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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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칭 ‘세계 최초의 소셜 뉴스통신사’ 스토리풀(Storyful)을 2500만달러(약 265억원)에 인수했다고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스코프 주가는 2.2% 상승한 17.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아일랜드 저널리스트 마크 리틀이 설립한 스토리풀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웹사이트에 등록된 자료들을 한 데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스토리풀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시민 동영상 자료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뉴스 가치 등을 판단해 뉴욕타임스나 로이터, CNN 등 주요 언론매체에 공급하고 있다.
리틀은 스토리풀 사이트에 “소셜 미디어 시대의 최초 뉴스통신사를 목표로 한다”고 설립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는 또 “나는 유튜브에서 본 ‘아랍의 봄’에서 TV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진실을 보았다. 소셜 미디어는 (기존) 저널리즘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언급했다.
뉴스코프는 인수 이후에도 스토리풀 아일랜드 더블린 사무소를 그대로 두는 등 독립적 조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 스토리풀 홈페이지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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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프의 스토리풀 인수는 뉴스 콘텐츠 다각화 외에 미디어 시장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은 케이블TV 사업으로 올린 수익을 수익성 낮은 신문업에 더이상 쏟아부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6월 말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분리한 바 있다. 머독 회장은그동안 경영진에 온라인 부문 수익을 높이도록 주문해 왔다.
동영상 콘텐츠는 전통적인 배너 광고에 비해 광고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좋다. 리서치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광고주들이 온라인 동영상에 투자할 금액은 전년대비 44% 가량 늘어난 41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은 내년에 약 5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