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강북지역 소형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20일 "노원, 도봉구 등의 일부 아파트 가격은 송파구 외곽 지역 수준까지 오른 상태"라며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줄어든 이상 수요가 더 붙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상반기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저가 주택 수요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북지역 주택거래량이 5월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타운 기대감을 발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재개발 예정지 다세대·다가구 및 연립주택 등은 가격에 `거품 제거`가 이뤄져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원갑 부사장도 "지난해부터 급등한 재개발 지분 값은 이미 거품이라 볼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지역별로 지분값 조정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고가아파트의 약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권 대표는 "새 정부가 하반기에도 구체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계획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6년 하반기 강남권에서 높은 가격에 집을 샀던 이들이 별다른 가격 상승효과를 못 봤기 때문에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강남권에서 40대이상 고소득층의 대형 고가아파트 갈아타기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회복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정책 방향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9월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에 적용되는 고가주택 기준을 6억원에서 9억~1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올릴 경우 주택수요가 살아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토지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주택건설 수요가 줄고, 대형 호재에 대한 기대효과가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도권의 도시 인접지역 토지의 경우 정부의 토지이용규제 완화와 공급규제에 대한 정비가 이뤄질 경우 국지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