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8일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증권·자산운용·선물협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시장의 수익기반인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유가증권 발행규제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상장사들이 주주배정 및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할 때 공모가격 결정방법을 완전 자율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주주 대상 증자에서 발행가는 ▲신주배정기준일전 3거래일 기준으로 1개월평균, 1주일평균, 기산일종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한 1차발행가 ▲청약일전 3거래일 기준 1주일평균, 기산일종가의 가중평균에 할인율을 적용한 2차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최종 확정된다.
금융감독당국의 공모가 완전 자율화 계획은 이 같은 복잡한 산출 절차를 모두 없애 상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상장사들이 불특정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제도도 개선된다.
현재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행가는 청약일 5일전을 기준(기산일)으로 1개월평균, 1주일평균, 기산일종가 중 높은 가격으로 '기준주가'를 산출한 뒤 30% 이내에서 할인율을 정해 결정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같은 산출기준이 폐지해 주식을 발행할 때 일정한 투자자(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미리 수요상황(희망매수가 및 희망매수수량)을 파악하는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일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시장에 잘 알려진 우량기업(WKSI)에 대해서는 일괄신고서를 이용한 유상증자를 허용하고 공시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금감원이 조만간 발행규제 개선방안을 최종 확정해 금융위에 건의키로 한 만큼 개선방안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아울러 증권사에 대한 감독정책 방향과 관련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증권사 리스크평가시스템 구축작업을 지난 3월 완료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리스크에 기반한 감독을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가 과다하거나 리스크 관리능력이 미흡한 증권사나 특정 영업부문에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이종남 선물협회장을 비롯해 증권사(15명), 자산운용사(10명), 선물회사(2명), 투자자문사(1명)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