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해외사채)③누가 해외사채 발행했나

해외사채 발행회사 재무안정성, 코스닥 평균치엔 못 미쳐
  • 등록 2006-09-08 오후 2:20:16

    수정 2006-09-08 오후 2:20:16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해외사채는 어떤 기업들이 발행할까. 증권가에선 재무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기업들이 손쉬운 자금 마련 방편으로 해외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그럴까.

우선 지난 8월과 9월 두달동안 해외 사채 발행을 결의한 35개 기업들(결산기 변경한 세이텍 제외)의 실적과 부채비율을 살펴봤다.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코스닥 결산법인들의 지난 상반기말 현재 평균 부채비율은 82.4%였고, 해외사채 발행기업의 부채비율(완전잠식임이 밝혀진 티에스엠홀딩스 제외한 34개사)은 106.9%였다.

해외사채 발행기업의 부채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24%포인트 가량 높아,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중 동양반도체가 523.2%로 조사대상기업중 가장 높았고, 상장한지 2개월이 채 안돼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트라이콤도 298.5%에 달했다. 또 IS하이텍과 텍셀네트컴도 각각 280.9%와 237.4%를 기록했다. 삼일도 200%에 근접했다.

실적도 양호하다고는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35개사중 8개사를 제외한 26개사가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이중 6개사는 적자로 전환, 실적이 악화됐다.

영업흑자를 낸 9개사중 5개사의 이익 규모가 줄었고 흑자 규모 역시 10억원 이상인 곳은 지엔텍과, 에스티아이, 트라이콤 세 곳에 불과했다. 골든프레임과 소마시스코리아, 조이토토 등 3곳은 올 상반기 자본금 감소도 실시했다.

이들은 전부가 유로공모형식으로 발행했거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공모는 국내에서의 공모와는 의미가 달랐다. 특정 사채 전문 펀드가 인수하는 경우가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해외사채를 발행한 18개사중 12개사가 특정 펀드가 단독으로 인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12개사중 DKR사운드쇼어오아시가 4곳의 사채를 인수했고 애머랜스 엘엘씨도 3개사의 사채를 받아갔다.

초창기 코스닥 해외사채 투자자로 불리는 피터백앤파트너도 두 곳의 사채를 인수했다. DKR사운드쇼어가 인수한 4곳중 2곳은 해외 사채 발행과 함께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빌려줘 대차거래도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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