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도 주택자금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민간의 자금수요가 활발한 모습이다.
금리매력이 크게 높아진 MMF에 다시 돈이 몰리면서 6개월 미만 단기자금 비중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대출은 3조9000억원이 증가해 지난 2003년 7월 4조원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분기별로도 2003년 2분기 11조원 이후 가장 큰 폭인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대출과 회사채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사실상 대출인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를 더한 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이 증가해 전달 3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줄이는 대신 회사채 발행과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대출은 1조원이 감소했지만 공모 회사채 발행은 일부 우량 대기업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발행이 늘어나면서 전달 대규모(1조2000억원) 순상환에서 700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는 가장 큰 손인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전달 1조3000억원 증가에 이어 3월에도 1조5000억원이 늘어나는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법인세 납부 규모는 6조9000억원에 달한다. 일부 금융기관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대략 절반이 은행, 나머지 절반이 MMF에서 인출된다. 법인세 납부를 감안할 경우 실제 MMF 수신 증가폭은 6조5000억원대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김인섭 한국은행 통화금융팀 차장은 "지난해 12월에 MMF의 7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연 3.48%였는데 지난달엔 3.93%까지 크게 올라갔다"며 "정기예금 1년짜리와 금리차이가 축소되면서 기업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반면 2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은행수신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과 정기예금에서 각각 3조2000억원과 2조2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월말 법인세 납부 영향으로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은행수신(은행채 제외)은 1월에 15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출이후 2월에 6조3000억원 순유입된 것을 포함해 1분기말 현재 6조2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상태다. 은행들은 모자란 수신을 채우기 위해 CD를 2~3월에 7조4000억원어치 발행했고, 은행채도 1분기동안 10조2000억원어치나 순발행했다.
MMF로 돈이 몰리면서 주요 금융기관의 6개월미만의 단기수신 비중은 51.8%를 기록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6개월미만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해 8월 52.6%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51.4%까지 계속 하락했었다.
한편 지난해 1분기를 바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통화증가율은 지난달엔 하락했다. 유동성(M3)기준 통화증가율은 6%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전달 6.7%보다 소폭 내려 앉았다.
한은 김 차장은 "민간신용이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국외 부문을 통한 통화환수 폭이 크게 늘어난데 기인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미만의 결제성 수신을 뜻하는 M1증가율은 전월의 8.9%에서 크게 하락한 8% 내외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3월 M1증가율이 전달에 비해 급상승한데 따른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