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훈의 옵션길라잡이)옵션 민감도①

  • 등록 2002-07-04 오후 12:46:35

    수정 2002-07-04 오후 12:46:35

[edaily] 옵션의 민감도는 무척 중요하면서도 실제 매매에서는 등한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옵션의 초보자 뿐만 아니라 옵션 전문 트레이더들도 옵션을 매매하면서 민감도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통 옵션 전략에 있어 변동성(또는 시간가치)를 이용한 전략보다는 방향성 전략이 이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옵션 포지션 보유기간도 극히 짧아 옵션 민감도에 신경쓸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민감도를 등한시하는 이유인 것 같다.

따라서 변동성 전략을 주로 이용하며 옵션 포지션 규모가 크고 보유기간이 장기간인 투자자가 옵션 민감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자는 옵션만 전문으로 매매할 수도 있으며 선물, 주식(인덱스 포트폴리오)과 연계된 매매를 할 수도 있다. 만약 옵션을 선물, 주식과 함께 보유한 경우라면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에 민감도 분석이 대단히 중요하다.

시장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콜매수 위주 전략,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풋매수 위주 전략을 사용하면서 당일 중에 옵션 포지션을 청산하는 데이트레이더라면 굳이 옵션의 민감도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민감도에 신경쓰다가 방향성에 대한 감각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이 말은 어느 옵션 전문 투자자의 말이다)

결국 옵션 데이 트레이더는 민감도를 무시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감각과 옵션 민감도의 상식이 결합된다면 더 없이 훌륭한 매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옵션의 만기가 7일 남아 있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외가격(OTM) 콜옵션을 매수하였다고 하자. 그런데 KOSPI200은 약 1% 상승하였는데 매수한 콜옵션은 장중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보합으로 마감하였다고 하자.

시장은 분명 상승하였는데, 콜옵션 가격은 왜 제자리인가? 옵션의 민감도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옵션 데이 트레이더라도 민감도에 대해 상식 수준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매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옵션에서는 델타, 감마, 쎄타, 베가 등 4가지의 민감도를 주로 이용한다. 간단히 정의를 해 보면(다음 주부터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델타란 기초자산 가격의 변화에 따른 옵션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감마란 기초자산 가격의 변화에 따른 델타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며, 쎄타란 옵션의 시간가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가는 지난주까지 살펴보았던 변동성과 관련된 측정단위이다.

지난 주의 "변동성 종합"편에 있는 콜옵션의 이론가격을 계산하기 위한 블랙/숄즈 모형을 기억해 보자. 옵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주가, 행사가격, 변동성, 이자율, 만기까지 잔존기간 등의 변수가 상승(또는 하락)할 때 콜옵션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알고자 하는 것이 옵션의 민감도다.(그런데 이자율은 옵션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보통 무시된다)

그러면 옵션의 민감도는 왜 이렇게 많을까? 옵션은 만기가 있고, 기초자산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며, 만기 전 손익이 곡선 형태이므로(옵션의 손익곡선이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은 만기 손익 곡선임을 상기하자) 민감도가 다소 많고 복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간단히 다른 금융상품의 민감도를 살펴보자. 선물에도 민감도가 있을까? 분명 있다. 선물에도 옵션의 델타와 같은 민감도가 있다. 다시 말하면, 선물의 델타는 기초자산(KOSPI200)이 1% 상승(또는 하락)할 때 선물은 얼마나 상승(또는 하락)할 것인가를 측정하는 것이다.그런데 선물은 KOSPI200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움직이므로 선물의 델타를 1로 본다. 즉, KOSPI200이 1% 상승(또는 하락)하면 선물도 1% 상승(또는 하락)한다는 것이다. 물론 KOSPI200과 선물이 다소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무시해도 좋을 수준인 것이다(이러한 차이를 베이시스라고 한다). 또 선물은 손익이 직선 형태이므로 다른 민감도가 없다.

주식에도 민감도가 있다. 보통 주식에 있어 베타라는 단어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베타를 주식의 민감도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베타가 1.3이라 하자.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1% 상승(또는 하락)한다면 삼성전자는 1.3% 상승(또는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대부분의 금융상품에는 고유의 민감도가 존재하며 이러한 민감도는 리스크 측정치로 이해될 수 있다. 옵션의 민감도가 다른 상품에 비해 다소 많은 것은 만기, 변동성의 영향, 손익이 곡선형태라는 특수성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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