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추가 자구안 제출 막판 줄다리기(종합)

'F4+@' 회의, 태영 워크아웃 논의…추가 자구안 제시 요구해
"태영 자구 의지 확인되면 워크아웃 정상 진행해달라" 당부해
산은 "기존 자구안 이행 약속 등 일부 진전"…채권단 회의 진행
"추가 자구안에 TY홀딩스 지분 담보 제출 여부가 최종 관건"
  • 등록 2024-01-08 오전 9:59:51

    수정 2024-01-08 오후 2:09:58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밝힌 기존 자구안 이행을 약속했다.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금융당국과 채권단, 대통령실의 압박에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이제 관심은 TY(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등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추가 자구안에 쏠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강석훈 KDB산업은행장 등은 8일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F4+@’ 회의를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네 가지 자구 계획 이행을 약속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4가지 자구안은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이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이를 기초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간 채권단은 태영 측이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 연대 보증 채무를 갚는데 썼기 때문에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반면 태영 측은 태영건설 지원 살리기에 사용한 것이라고 해 양측간 줄다리기가 치열했다.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에선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에 착수했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표현한 만큼 채권단의 요구대로 890억원을 다시 지원할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다만 태영이 기존에 내건 자구안은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이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플러스 알파’인 추가안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당국과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선 태영그룹 사주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과 필요 시 SBS 지분 매각 등이 필요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도 “참석자들은 태영 측이 기존에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태영그룹이 공식적으로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진 않았다.

정부는 이날 채권단에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시장 안정 및 건설업 지원, 수분양자·협력업체 영향 최소화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인 시장안정조치를 필요시 즉각 확대하는 등 상황별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는 한다는 방침이다. 수분양자·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하며 사업장별 공사 현황, 자금조달 상황 등을 밀착 관리하기 위한 관계기관 일일점검 체계도 가동키로 했다.

최상목(왼쪽에서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산업은행 회장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사진=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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