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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8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16억 9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 하지만 아이폰·맥·아이패드 등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내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애플의 매출은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2016년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한 것이다.
애플의 2분기 순이익은 199억달러로 연간 2.3% 증가했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1.26달러로 월가 예상치(1.19달러)를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이폰 매출이 396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 시장 예상치(402억달러)를 밑돌았다. 컴퓨터 맥의 매출도 68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66억2000만달러)엔 부합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매출은 57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0% 급감했다.
애플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사업 및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서비스 사업 부문의 성장세는 회사에 긍정적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애플의 주요 투자자인 미 헤지펀드 굴레인 캐피털 파트너스의 트립 밀러 파트너는 “모두가 애플의 차세대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데, 서비스 사업이야말로 정말 훌륭하고 반복적인 수익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광고와 비디오를 포함한 여러 서비스 사업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구독자가 지난 1년 동안 1억 5000만명 증가해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한 158억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 예상치(136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도 신흥 시장에선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애플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면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력 제품들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이폰 매출은 2016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증강현실(AR) 헤드셋인 ‘비전프로’ 역시 올해 출하량이 백만대 미만으로 수익에 크게 기여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애플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90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 미만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적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애플에 가장 중요한 건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 들어 50% 상승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