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사망한 中 건물 붕괴는 인재..공무원 62명 문책

  • 등록 2023-05-21 오후 9:13:02

    수정 2023-05-21 오후 9:13:0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 54명이 숨진 건물 붕괴 사고는 조사결과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2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국무원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월 후난성 창사의 한 주상복합건물 붕괴 사고 원인이 부실 공사, 불법 증축, 감독 부재 등이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직접 원인으로 부실 공사와 불법 증축을 지목했다. 부실 공사로 건물의 품질과 안전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법 증축까지 진행돼 벽과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붕괴된 건물은 5층으로 지어졌지만 2018년 8층으로 증축됐다. 입주자에 의한 구조 변경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과 2022년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지만 건물주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고 발생 2시간 전 붕괴 징후가 뚜렷했지만 건물주는 권고를 무시하고 대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사고 간접 원인으로는 행정 부서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소홀한 법 집행을 지적했다. 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해 부부장급 고위간부를 일컫는 중관간부(中管幹部) 4명 등 혐의가 있는 공무원 62명을 문책했다.

앞서 지난해 4월 29일 정오 후난성 성도 창사에서 식당, 카페, 영화관, 여관 등이 있는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5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입었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도 9077만 위안(약 17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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