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델타항공이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내년에도 여행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실전 전망을 하향하는 추세 속에 이례적인 행보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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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최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1.25달러에서 1.35~1.40달러로 높였다. 이대로라면 델타항공의 올해 주당순이익은 3.07~3.12달러로 올라간다.
델타항공은 또 내년까지 여행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이 2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내년 조정 주당 순이익이 5~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샛의 전문가 예상치인 4.77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도 이같은 호실적을 점치는 이유는 높은 이익률과 15~20% 매출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로 델타항공은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장기간에 걸쳐 강한 (항공)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인 항공업계는 올해 연료비 상승에도 항공료 인상과 여행 수요 급증으로 대부분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WSJ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항공사들은 다시 이익을 내고 있다”며 “비행기는 꽉 찼고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운임 인상에도 여행 수요는 견조하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여행 수요 둔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항공 업계의 중론이라고 WSJ은 덧붙였다.